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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검사의 산후조리 - 중앙일보 기사

Author
관리자
Date
2009-09-25 07:09
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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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산후조리를 하고 있는 미셸 메기니스(왼쪽) 검사가 마미엔 베비 산후 관리사 김미란(오른쪽)씨의 품에 안긴 딸 몰겐을 사랑스럽게 쳐다보고 있다<김상진 기자>

"한국식 산후 조리가 아니었다면 아마 패스트푸드로 끼니를 해결했을 거예요.
엄마가 되는 법도 배우고 있죠." 지난 달 중순 딸을 출산한 LA시 검찰 소속 미셸 메기니스(38) 검사는 한국식 산후 조리에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미셸 검사는 한인 산후관리사의 도움을 받아 한인산모들과 똑같은 방법으로 출산 후 몸 관리를 했다.
식사는 미역국.갈치.호박죽 등 산모에게 좋다는 한식들로 했고 몸에 남아있는 독기와 붓기를 빼기 위해 복부 마사지를 받고 쑥물로 좌욕도 한다.
 
뼈에 바람이 든다는 말에 더운 날씨에도 긴팔 긴바지를 입고 되도록 계단도 오르내리지 않는다고. 얼마 전에는 모유가 잘 나오지 않아 팥물도 마시기 시작했다.
 
"아이를 낳는 것은 크게 두렵거나 고통스럽지 않았어요.
그런데 막상 아이를 낳아 품에 안고 집에 돌아오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더라구요.
" 배 아파 자식을 낳고 나면 그 누구보다 어머니 생각이 간절해진다고 했다.

미셸 검사도 출산 후 2년 전 암으로 돌아가신 친정 어머니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졌다.
처음에는 미국식 산후조리 서비스를 이용했다. 하지만 너무나 사무적인 일처리에 출산 후 밀려드는 공허감을 지울 수 없었다고. 그러던 중 지인의 소개로 친정 엄마처럼 곁에서 산모와 아이를 정성껏 돌본다는 한국식 산후 조리 서비스를 알게 됐다.

평소 자주 가는 한국 스파에서 본 한인 중년 여성들의 날씬한 몸매유지 비결 중 하나가 한국식 산후 조리 덕택이란 지인의 얘기에도 솔깃했다.
 하지만 출산 직후는 극히 조심스러운 시기 그것도 첫 출산에 생소한 산후 조리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은 없었을까. 이에 미셸 검사는 자신은 '해프 코리안'에 가깝다며 한국과의 오랜 인연을 풀어놓았다. LA에서 태어나 대학까지 LA에서 마친 미셸 검사는 한인 친구들을 통해 한국 문화가 전혀 낯설지는 않다. 그러다 한국에 대한 사랑이 더욱 깊어진 것은 약 15년 전. LA폭동 이후 흑인과 한인 커뮤니티간의 화해와 교류 확대를 목적으로 한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면서부터다.

미셸 검사는 "3? 냄昰繭遮?짧은 시간이었지만 당시 만난 마음 따뜻한 한국 사람들과 아름다운 한국의 전원 풍경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후 한국에 대한 그리움은 LA 한인타운에서 달랬다. 거의 매주 한인 스파를 찾아 스파 내 식당에서 미역국을 즐겨 먹고 미용실도 한인 업소를 찾아 갈 정도로 한국과의 사랑을 이어갔다.
미셸 검사는 "한국식 산후 조리를 받으면서 문화차이나 언어장벽때문에 불편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점은 없었다"며 "모성은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세계 공통어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도움을 주시는 한인 아주머니가 제게는 '멘토 마더' 같아요. 해야 할 것도 해서는 안 되는 것도 많지만 모두 저와 아이가 건강해지는 길이라 믿기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따를 수 있어요.

" 이송원 기자 미국 산후조리원 출장 산후조리 가정방문 산후조리 아이미래 가정방문 산후조리 미국 산후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