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열나면 실내온도부터 서늘하게
Author
관리자
Date
2013-02-23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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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해열 응급조치 방법
[중앙일보] 입력 2013.02.05 10:50 / 수정 2013.02.05 10:52아이 열나면 일단 실내 온도부터 서늘하게 해줘야
아이 체온은 어른보다 높아 지레 겁먹을 필요 없어
아이의 체온이 어른보다 약간 높다고 해서 무조건 열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 평균적으로 1세 이하는 37.5℃, 3세 이하는 37.2℃, 5세 이하는 37℃로 나이가 어릴수록 성인에 비해 체온이 높은 편이다. 열성 경련을 제외하면 열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 대개 그열이 나게 된 원인이 가장 큰 문제다.
열은 병이 아니고 하나의 증상이다. 우리 몸에 이상이 생기거나 병균이 침투했을 때 몸이 반응하는 것이다. 열의 원인은 감기와 같이 정도가 약한 것에서 뇌수막염, 패혈증 등 위중한 질병까지 다양하다. 감기에 의한 열이면 콧물, 재채기, 기침, 가래 증상과 함께 나타난다. 상태에 따라 묽은 변을 보기도 하고 평소보다 땀을 더 많이 흘리기도 한다. 감기가 중이염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많다. 아이가 분유나 젖을 조금 빨다가 안 먹으려고 보챈다면 이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젖을 빠는 행위로 귀에 생긴 염증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아이가 고통을 느끼기 때문이다. 초반에 열이 오르면서 감기처럼 보이다가 구토와 설사를 동반한다면 장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편도선염이 원인이면 고열과 함께 음식을 삼킬 때 아이가 목을 아파하고 입에서 냄새가 나며, 폐렴이 원인일 경우 입술이 파래지고 숨쉬기 힘들어하면서 기침과 오한 증상이 동반된다.
실내 온도·습도 서늘하게 유지, 해열제도 도움 돼
아기들은 체온을 측정하는 부위에 따라 온도가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 항문으로 측정한 체온은 입안에서 측정한 것보다 0.5℃, 겨드랑이로 측정한 것보다 0.5~1℃ 가량 높다. 체온은 항문에서 재는 것이 가장 정확하나 편의상 겨드랑이에서 재는 것도 괜찮다. 이 때 땀을 잘 닦아 준 뒤 체온계를 3~5분 정도 충분히 눌러재야 정확하게 측정된다. 귀 체온계로 체온을 잴 때는오른쪽, 왼쪽 모두 측정하고 30분 후에 한번 더 측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의 몸에서 열이 났을 땐 가장 먼저 실내의 온도와 습도를 서늘하게 해 줘야 한다. 흔히 열이 나면 몸살이 있는 것으로 생각해 옷을 여러 겹 입히거나 담요를 덮어주곤 한다. 하지만 이 경우 아이 몸의 열은 더 높이 올라 발열을 동반한 경련까지 일으킬 수 있다. 실내 온도는 따뜻한 정도를 유지해야 하지만 아이 몸에 입힌 옷은 내의 위주로 가볍게 입혀줘야 한다. 이어 미지근한 물을 먹이는 등 체내 수분을 충분하게 공급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미온수로 몸을 닦아주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열을 뺏겨 오히려 오한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