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관리

"백일해 비상"

일반
Author
관리자
Date
2010-09-29 05:42
Views
4068
'백일해 비상' 아기 키운다면 가족 모두 백신 접종하세요[LA중앙일보]


또 다시 가주에 ‘백일해 비상’이 걸렸다.
가주 보건국은 지난 6월에 이어 또 한 차례 백일해를 전염병으로 공표했다.
지난 16일 올 해 들어 9번째 사망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자넷 김 소아과 전문의가 10대에게 백일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LA에선 18세 이하 무보험자에게 무료접종을 하고 있다.
자넷 김 소아과 전문의는 “6월에 사망자가 6명이었는데 불과 3개월 사이에 3명이 늘어났다는
것은 아직 심각성을 인식 못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가장 큰 희생자인 어린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먼저 어른들의 백일해 백신 접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부모로 부터
백일해 균이 옮겨지기 때문이다.

# 백일해 비상의 배경

가주에서 백일해 전염 사이클은 거의 5년마다 돌아오고 있다.
지난 2005년에도 백일해 환자가 3182명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9월 현재까지 4017 명으로
1955년 이후 피크를 기록했다. 가주 보건국은 백일해 사망자가 6명인 지난 6월 백일해를 전염병으로 첫 공표했고 지난 16일 9번째 사망자가 나오자 2차 공표를 했다.

김 소아과 전문의는 "보건국에서 소아과 관련 사이트와 어린이를 돌보는 의료기관들에 계속 교육을
실시하고 관련 자료를 보내고 있지만 많은 경우 소아과 의사들조차 소홀히 생각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며 한인들 역시 인식부족인 것 같다며 안타까와했다.

보건국에서는 가장 위험한 연령층을 생후 6개월 이하로 보고 있다. 접종은 생후 2.4.6개월에 하고
다시 15개월과 4살 때 각각 예방주사를 맞아야 비로서 면역력이 생긴다. 사망자가 모두 3개월 짜리인 이유는 한 차례 밖에 백신을 맞지 않은 상태여서 조금만 균이 침입해도 저항할 힘이 없기 때문이다.

"백일해 백신은 시간이 지나면서 효력이 없어지기 때문에 11살 이후부터는 매년 10년마다 맞아야
하는데 대부분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부모들이 지금 반드시 접종을 해야 하는 이유다."

보건국에서도 11세 이상은 반드시 백신 접종을 하도록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 증세 모르는 부모 많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부모들 대부분이 백일해 증세조차 정확히 모른다는 점이다. 백일해 초기
증세들은 어찌보면 감기와 비슷해 초기 치료를 하면 완치될 수 있는데도 묵과하다 큰 변을 당하게 된다.

김 전문의는 "초기 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백일해는 처음엔 가벼운 증세를 보이다가 일주일 정도
지난 후부터는 급격히 악화되면서 진행속도가 가속되기 때문"이라며 나이가 어릴수록 더 현저히
나타난다고 말했다.

백일해는 균에 의해 공기를 통해 전염된다. 따라서 보균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면 옆사람에게
쉽게 옮겨진다. 증세는 연령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18세 이상일 경우는 콧물이 흐르면서 약한
재채기가 나서 감기로 오해하기 쉽다. 열이 나는 경우도 있지만 미열 정도다. 아예 열이 없는 사람도
있어서 오진하거나 그대로 병을 키울 수 있다.

일주일 정도 지나면 급속히 나빠진다. 기침이 심해지면서 토하려고 까지 한다. 기침이 한 번 시작되면 호흡이 힘들어질 정도로 멈춰지지 않는다. 얼굴색도 붉게 혹은 파랗게 변하고 극도로 피곤해진다.
또 갑자기 땀이 쏟아지기도 한다. 기침할 때 숨을 몰아 쉬면서 '우~후' 하는 소리를 내기 때문에 'whooping cough'라고 부른다.

*정식 병명은 페르투시스(pertussis).

아기들의 증세는 어른들과는 다소 차이가 있어 소아과 전문의들이 더욱 주의깊게 관찰한다.
생후 6개월 이하의 아기들은 처음에는 백일해의 전형적인 증세인 기침을 하지 않는다.
대신 약간 토할 듯이 캑캑 소리를 내거나 숨을 헐떡거린다. 쉽게 피곤해 하서 늘어지는 모습을 보이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기침이 심해지고 호흡곤란을 일으킨다.

특히 2개월 혹은 3개월 아기들이 토할 것 같이 헉헉거리는 등 이상하다 싶으면 즉시 소아과 의사에게 보여야 한다. 김 전문의는 “이번에 사망한 생후 3개월 아기들 중에는 부모가 의사에게 보였지만 의사
쪽에서 증세를 놓쳐 되돌려 보내는 바람에 치료시기를 놓친 경우도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 진단과 치료

김 전문의는 “백일해 치료는 오히려 쉽다”며 중요한 것은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일해는 코점막을 떼어 조직을 검사하면 정확히 알 수 있다.

백일해는 균이기 때문에 항생제를 복용하면 된다. “항생제는 증세 악화와 감염을 막고 시기적절하게
복용하면 대부분 치료됩니다.”

# 백신 꼭 맞아야 한다

생후 2·4·6개월과 15개월, 4살 때 백신을 맞히는 것이 우선 과제다.
이후 약효가 떨어지는 11살 정도부터 10년마다 맞아야 면역력을 유지할 수 있다.
보건국에서는 역시 10년마다 접종해야 하는 파상풍 예방주사에 백일해 백신을 합친 ‘Tdap’이라는
백신을 개발하고 몇 년 전부터 접종을 적극 홍보해 왔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김 전문의는 이를 오늘과 같은 결과가 빚어진 이유로 꼽았다.

전문가 일문일답, "숨쉬기 이상하면 방치하지 말고 즉시 의사에게"

-왜 유독 가주에서 백일해가 극성인가?

"정확한 이유는 모른다. 타주보다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에게 노출될 기회가 많아서 그런 게 아닌가 추측하는 정도다."

-어떻게 해야 하나?

"우선 어른이든 아이든 일단 감기 비슷하면서 특히 숨쉬는 것이 이상하다 싶으면 즉시 의사에게
보이는 것이 최선이다. 코점막 검사를 통해 진단이 나오기 때문이다. 약 먹으면 낫는 병이다. 문제는 1~2주일 방치해 시기를 놓치면 위험한 상태가 된다는 점이다."

-백신을 맞으려면 어떻게 하나?

"어른은 내과나 가정주치의를 찾아가서 일반 플루 접종처럼 맞으면 된다. 보험 커버가 된다.
보험이 없을 경우 보건소 등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맞을 수 있다. 그러나 18세 이하는 LA시 차원에서
백일해 백신접종 캠페인을 하고 있기 때문에 보험 없이도 소아과에서 무료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어드바이스가 있다면?

"천식이나 호흡기 질환을 가진 사람은 반드시 백일해 백신을 맞으라고 권한다.
자칫 어린 아기처럼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어린 자녀를 키우는 가정은 가족 모두 맞아야 한다. 유아원 등 아이를 돌보는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도 의무적으로 접종하도록 되어 있다."

김인순 기자